"성폭행 상황, 보여줄래?"…진행자 무리수 논란 [글로벌+]

입력 2021-09-02 08:12   수정 2021-09-02 08:57


코트디부아르 한 TV 채널 쇼 프로그램에서 전직 강간범이 게스트로 출연하고, 그에게 성폭행 당시 상황을 시연해 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.

영국 가디언은 2일 "코트지부아르 NCI(Nouvelle Chaine Ivorienne)의 진행자 이브 드 음벨라(Yves de Mbella)가 자신의 쇼 '텔레 디시 베커스'(Tele D'ici Vacances)에 강간 전과자를 게스트로 초대하고, 마네킹을 사용해 강간 당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도록 요청한 뒤 정직 처분을 받았다"고 보도했다.

지난 8월 30일 방영된 '텔레 디시 베커스' 방송에서 이브 드 음벨라는 전과자에게 성폭행 시연을 요청하고, 이를 지켜보면서 웃음을 보였다. 전과자에게 "여성들은 어떻게 강간을 피할 수 있냐"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.

이브 드 음벨라의 쇼는 월요일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. 하지만 무리수 진행이 전파를 탄 후 엄청난 항의가 이어졌고, NCI 방송 금지를 촉구하는 청원에 3만7500명이 동의했다.

코트디부아르 독립커뮤니케이션 위원회는 이브 드 음벨라의 활동 정지를 발표하면서 "외설적인 언어를 사용하고, 강간을 묵인하고, 여성의 존엄성을 공격했다"고 비판했다.

여성부 장관인 나세세바 투레(Nasseneba Toure)는 "이 방송은 강간을 퇴치하기 위한 국가의 노력에 위배된다"고 목소리를 높였다.

이브 드 음벨라는 논란이 불거진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"경각심을 높이려 노력하려 했지만, 모두에게 충격을 드려 죄송하다"며 "제가 잘못했다. 모든 강간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한다"고 사과문을 게재했다.

NCI는 방송에 대해 사과하면서 오는 3일로 예정된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에피소드 방영을 취소했다.

그렇지만 이브 드 음벨라의 발언과 이를 그대로 방영한 NCI를 향한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. 코트디부아르 뿐 아니라 서부 및 중앙 아프리카 전역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.

코트디부아르 래퍼 프리스'케이는 페이스북에 "제가 꿈을 꿨다고 말해 달라"며 "역겹고, 용납할 수 없고, 무례했다"고 적었다.

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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